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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며 학원에선 학생들에게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수업이 한창이죠. 


수능 언어 영역을 위해 우리는 고전에 나와 있는 문장들을 외우고 숨은 뜻을 암기하고 소설에 숨어있는 복선들을 다섯가지 답 중에서 골라야만 하죠. 정작 우리말 국어의 아름다운 문장들에 대해선 느껴보기도 전에 말이죠.



이제는 그런 시험과 멀어진 나이가 되다보니 언어의 온도와 같은 책들을 보면 우리말이 참 아름답구나 같은 현상이라도 미사여구를 달리하니 느낌이 천차만별이란걸 깨닫게되죠. 그래서 평소에 찾아보지도 않던 국어사전을 열심히 찾아보고 다음에 글쓸 기회가 있으면 꼭 써먹어봐야지 결심도 서더군요.


이기주 저자의 언어의 온도는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고 부제를 넣었죠. 평상시 무심코 넘어가는 말과 글에도 다 뜻이 있고 그냥 만들어진건 없죠. 또한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면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걸 느끼죠.


여러 글들 말들이 참 예쁘고 아름답지만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는 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. 치매 진단을 받은 한 노인이 매일 뭔가를 노트에 쓰는걸 보고 의아해했더만 나중에 알고보니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유가 있었던거죠. 그 노인이 던진 말들



"하루를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로 받아들이기로 했지. 그리고 다른건 다 잊어도 아내 생일과 결혼기념일 같은 소중한 것을 잊지 않으려하네 ..."


하시면서 매일 그 날짜들을 노트에 적어내려갔죠. 나도 한 가정의 남편이고 아빠로서 귀감이 되는 이야기더군요. 가족에 대한 애틋함 아내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라도 간직하고 살아가는 노인의 한 문장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머물고 있죠.


이렇게 언어의 온도는 어떻게 표현하느냐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뜻함과 차가움을 오갈 수 있는 것 같네요. 가끔 가슴 한구석이 텅빈듯한 기분이 든다면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한번 펼쳐보시길 바랍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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